이 글은 남자입장에서 쓰는 난임후기(?)다.
애초에 후기 쓸 생각은 없었다.
다만 당시 상황에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적어두는 것이
내 스스로의 감정을 조율/조정하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몇 자 적어본다.
일련의 상황이 지나고 난 뒤,
회고(?)방식의 글/내용이기에 작성시점과 작성내용의 시점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24년 5월 어느날.
효성병원을 예약했다.
나는 정자검사, 와이프는 나팔관조영술을 했고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검사날짜: 22년 5월)
매달 임테기의 한 줄을 보고
실망하는/지쳐가는 와이프를 보면서
내 마음도 아팠다. 힘들었다.
각자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난 이후
자임 시도 초반에는 씩씩한척(?) 나에게
"비임신"이라고...
"한 줄"이라고...
말을 해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와이프는 비임신에 대한 결과를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냥 와이프의 분위기만 봐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가면 아무렇지 않은척,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보면 울지 않은척 눈물자욱이 있고
밤새 몰래 울었던지 눈이 퉁퉁부은채 출근 마중을 해준다.
그런 와이프를 보며,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한척. 괜찮은척하며 현관문을 나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내 빰에 눈물도 따라 내렸다.
버스를 타러 가는 5분남짓 거리에 계속 눈물이 났다.
지금도 회고를 쓰면서도 당시 감정에 눈물이 흐른다.
사실 내가 힘든것은 나 자신이 힘들어서 우는 것이 아니었다.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고생은 얼마나 심할까?'
하는 내 감정/마음때문이다.
또한 남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무기력함때문이기도 했다.
그저 옆에서 위로하고 함께 있어주고
괜찮다는 말과 함께 또 하면 되지 하며
아무렇지 않은듯 와이프한테 몇 마디 건낼뿐.
단 한 번 신체 밖으로 쏘는(?) 정자 빼고는
참 쓸데없는 몸뚱아리였다.
우리 둘은 자임은 단념한 채
의학적인 도움을 받기로 판단했다.
인공수정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2022.06.17 - [아무거나/일상이야기] - 남자 정자 검사 실제후기(feat. 효성병원)
2024.06.17 - [아무거나/일상이야기] - 남자 시각에서 쓰는 난임병원 후기1(정자검사, 나팔관조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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